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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사 외벽에 635인치 초대형 스크린…내달 1일 영화 상영 [ 아시아경제 ] 마포구청 외벽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마포구는 구청사 외벽에 대형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하고, 주민 누구나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영상광장'으로 공간의 개념을 확장해 새로운 문화공간 조성에 나섰다.미디어 캔버스가 설치된 마포구청사 전경. 마포구 제공.마포구는 "단순한 스크린 설치를 넘어, 구청 앞 광장을 구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마포구민 광장' 조성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이번에 설치된 미디어 캔버스는 약 635인치 규모(가로 14m, 세로 8m)로, 고화질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최신 디지털 전광판이다. 평상시에는 구정 소식과 생활 정보 등 주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특별한 날에는 구청 광장이 영화관과 응원석으로 변신한다.야외 영화 상영은 물론, 월드컵·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 다양한 영상물이 상영될 예정이며, 구민 누구나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영상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미디어 캔버스를 활용한 첫 행사로 마포구는 오는 7월 1일 화요일 오후 8시, 구청 광장에서 야외 무료 영화 상영회 '2025 한여름 밤의 영화광장'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2024년 개봉작 '빅토리'로, 사전접수는 이미 성황리에 마감됐다. 행사 당일에는 일부 현장 관람도 운영되며, 입장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단, 비가 오면 일정이 연기된다.미디어 캔버스는 평상시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정책 안내, 구정 소식, 주민 참여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30분 단위로 송출한다. 송출 영상은 이미지 및 동영상 위주로 구성되며, 외부 음향은 송출되지 않는다.또한, 구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영상 메시지 프로젝트 '우리의 행복을 응원해'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에 보내는 축하나 응원 메시지를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구민이 일상 속에서 감동과 이야기를 나누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청사가 행정 기관을 넘어, 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영화,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미디어 캔버스를 활기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포스터. 마포구 제공.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디시트렌드 2025.06.30 08:33 -
2025인천국제민속영화제 성황리 개최 ▲김재수 국제민속영화제 경기도 회장 / 사진=뉴스패치재단법인 기부천사클럽이 주최한 '2025인천국제민속영화제'가 인천 중구 항동 인천국제K센터에서 4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김재수 조직위원장과 정초신 집행위원장이 이끈 이번 영화제는 국내외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영화제 최고 영예인 그랑프리는 1968년 이탈리아와 영국이 공동 제작한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차지했다. 클래식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단편 부문에서는 중국 롄한린 감독의 "노동은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이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노동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을 섬세하게 그려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경쟁 부문에서는 곽재용 감독이 2003년 작품 '클래식'으로 감독상을, 박수진이 '국제시장'(2014)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연기상은 '패왕별희'(1993)의 장국영과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김보연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심사위원특별상은 중국의 '패왕별희'(1993)에게 돌아갔으며, 영국 작품 '미션'(1986)은 세계평화상을 수상했다.비경쟁 부문에서는 '민들레'의 김지인이 시니어여자배우상을, '만춘'의 이영숙이 여우조연상을, '민들레'의 엄수빈이 신인여우상을 각각 수상했다.단편 경쟁 부문에서는 '노동은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이다'의 롄한린 감독 작품이 대상을 차지했고,'평생 친구가 되시겠습니까?'(장비단)가 금상, '내가 알고 있다'(최지원)가 은상, '침묵의 사선'(정재훈)이 동상을 수상했다.이 밖에도 이혁 감독이 '귀로 만든 수프'로 감독상을, 백수경이 '파마머리'로 작가상을 받았다. 연기상은 '노동은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이다'의 유덕보와 '가깝지만 멀리서'의 이하리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어린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두꺼비'의 이재희가 키즈배우상을, '내가 알고 있다'의 최은율이 주니어배우상을 받았다.비경쟁 부문에서는 '공터'의 최성준이 아역신인상을, 같은 작품의 강민석과 이희선이 음악상을, '밥때'의 안복자가 시니어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예술의 다양성과 국제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시트렌드 2025.06.29 21:41 -
인생이란 무대, 이름 석자 역할… 연기하다 가는 것이 삶이지[월요인터뷰] “우리네 인생은 다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각자 이름 석 자를 가지고 맡은 역할을 한바탕 연기하다 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떠날 때 박수를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죠.”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배우 박정자(83)와의 인터뷰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인생 수업 같았다. 한평생을 무대에 바친 대배우의 따뜻하고 정겨운 대화 속에는 치열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었다. 1962년 데뷔해 매년 쉬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른 박정자는 “내가 역할을 만들거나 연출자에게 직접 제안한 적도 많다”며 “배우가 늘 주어진 배역만 연기하는 것은 따분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무대가 두렵다. 실수하면 너무 창피해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안주영 전문기자 지난달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의 부고장을 받은 그의 지인들은 깜짝 놀랐다. 부고장에는 “나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은 우는 대신 웃어야 합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지인들은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한 장면임을 알게 되고 나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명과 곡우 사이’는 배우 유준상이 연출하는 다섯 번째 장편 영화로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80대 여배우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짚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박정자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초대해 장례식 장면을 촬영하자는 의견을 직접 냈다.그렇게 지난달 25일 강원도 강릉 순포해변에서 열린 박정자의 ‘사전 장례식’은 눈물 대신 웃음이 넘치는 기쁨의 축제였다. 박정자의 지인들로 구성된 150여명의 문상객은 ‘위기의 여자’, ‘따라지의 향연’, ‘햄릿’, ‘피의 결혼’ 등 지난 60여년간 박정자가 출연한 작품들의 제목이 적힌 만장을 손에 들었다.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박정자는 맨 앞에서 춤을 추며 자신의 상여 행렬을 이끌었다. 다음은 최근 박정자와 나눈 일문일답.-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사전 장례식’이 문화계 안팎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나는 가끔 그런 별난 짓 하는 것을 좋아해요(웃음). 우리가 인생이 한 번뿐인데 망설이기보다 사는 동안 이것저것 저질러 보면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사전 장례식’을 하고 나니 마음이 참 가벼워졌어요. 내가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 그저 숨 쉬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살았을 뿐인데 잘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이제 철이 나나 싶기도 하고, 참 괜찮았어요.”부고장 ‘마지막 커튼콜’영화 속 장례식 지인들 초대해 촬영“사전 장례식 하니 마음 가벼워져죽음, 연기처럼 훨훨 날아갔으면”-작품 속에서 여러 차례 죽음을 연기하셨는데, 이번 영화 촬영 때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이번에 관 속에 두 번 누웠는데 편안하고 따뜻했어요. 물론 영화 속 장면이었지만 죽음이 이런 것이라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는 처음부터 엄마가 죽어 있으면 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요. 제가 누운 침대 위로 늘 조명이 따뜻하게 비쳐서 ‘나 이대로 잠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죽음이 그렇게 무겁고 공포스럽지 않기를 바라요. 그냥 연기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사실 저는 유준상씨와 전혀 친분이 없었는데 어느 날 죽음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은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저를 찾아왔어요. 그런데 마침 그때 한 지인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극 ‘사바나 베이’를 저를 위해 번역했다면서 갖고 왔어요. 희한하게 거기 나오는 주인공 여배우가 83세로 나와 나이가 똑같고 정신이 또렷하지 않아서 이 작품과 잘 어울리겠다 싶었죠. 그래서 제가 준상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쓸 때 조금 녹여 내면 좋겠다고 했는데 적재적소에 너무 잘 넣었어요. 2인극인데 상대 역할을 세 명의 캐릭터로 만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이 사람 천재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여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상식적인 상여 장면은 싫어서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어요. 수의 대신 ‘사바나 베이’에 나오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빨간 구두를 신고 입술도 빨갛게 발랐어요. 죽음이라는 것이 꼭 칙칙하고 어둡게만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무겁지 않고 가볍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죠. 상여를 들고 바닷가에 나갔는데 강릉 사람들이 그날 순포해변의 파도가 정말 아름다웠대요. 마지막에 내가 출연한 작품들의 이름이 적힌 만장 속에 둘러싸여 나 혼자 서 있는데 부자가 된 것 같았어요. 나는 죽을 때까지 참 부자구나 싶었죠.”-배우 박정자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봐도 될까요.“예전에 영화 ‘충녀’, ‘육체의 약속’ 등 김기영 감독님 작품을 찍을 때의 에피소드가 시나리오에 그대로 녹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굉장히 큰 선물이자 제 나이에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은 어떤 것으로도 기록이 안 되거든요. 아무튼 현실과 가상을 오가고 판타지와 호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굉장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배우로서 나는 내가 역할을 만들거나 연출자한테 나 이런 거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도 많아요. 늘 주어진 배역만 연기하는 것은 따분하잖아요. 거창한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화려하지 않아서 더 예뻐요.” 배우 유준상이 연출한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한 장면. 박정자(가운데)가 그가 출연한 작품의 제목이 적힌 만장을 든 150명의 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쥬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매년 무대 오르는 이유살아 있음을 느끼려고 무대 올라삶의 무대에서 은퇴는 없으니까5060 후배들 새로운 일 도전하길-1962년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매년 무대에 오르고 계신 이유는.“연극을 하지 않을 때는 내가 쓸모없는 것 같고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일종의 연극 중독이죠. 저는 오늘을 사는 현재 진행형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억력이나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무대에 오릅니다. 그래서 50, 60대 인생의 후배들에게도 삶의 무대에서 은퇴는 없으니 새로운 일을 찾아서 또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을 꼽아 주신다면요.“‘위기의 여자’가 대표적이죠. 임영웅 연출이 처음부터 날 캐스팅하지 않았지만 ‘위기의 여자’에 박정자는 안 됩니까라고 직접 이야기해서 따낸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해롤드와 모드’는 사실 제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에요. 60대부터 80대까지 20년에 걸쳐서 일곱 번 공연을 했어요. 연출도 다르고 해롤드를 맡은 배우도 매번 달랐죠. 배우 윤석화가 제작했는데 주인공의 나이가 80세가 될 때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죠. 그리고 그동안 무대에서 했던 수많은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나의 자전적인 작품인 ‘박정자의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를 들 수 있겠네요.”-연극은 흔히 배우의 예술이라고 불리는데, 여전히 무대가 두려우신지요.“관객들이 매번 달라지니까 늘 어렵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무대가 무서워져요. 영화나 드라마는 카메라로 여러 번 찍지만 연극 무대는 늘 생방송이니까요. 더 잘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실수할까 봐 겁이 나요. 그래서 치열하게 연습할 수밖에 없죠. 무대에서는 연습한 만큼 보이니까요.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서 쓰러져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정말 복을 타고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죠.”-만일 배우가 되지 않으셨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셨을까요.“원래는 신문기자를 하려고 이화여대 신문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워낙 많이 봤으니까 나는 이미 연극인이 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 연극부에 지원했고 그때부터 연기 인생이 시작됐죠. 다시 태어난다면 또 연극을 할 것 같아요(웃음).”-‘박정자의 행복론’이라는 연극 대본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행복은 그냥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슬픔은 조금 더 오래가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아주 찰나이기 때문에 우리가 붙잡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다 지나가니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살면서 환갑 때, 데뷔 50주년 때, 그리고 이번에 영화 장례식 장면을 촬영할 때 소중한 지인들을 초청한 것이 가장 잘한 일 같아요. 나를 계기로 서로 모여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져요.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돗자리를 깔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박정자의 행복론행복은 찰나… 너무 집착하지 않길어떤 작품이 오든지 기쁘게 할 생각끝까지 연극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앞으로의 계획은.“큰 목표는 없고 나에게 어떤 작품이 오든지 기쁘게 할 생각입니다. 요 몇 년 사이에 연극, 영화,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졌어요. 꼭 주연을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은 없고 어떤 작품에 나가더라도 배우로서 존재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배우라고 생각합니다.”-팬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그냥 연극배우 박정자로 불리고 싶어요. 먼 훗날 제 묘비에는 제가 좋아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5막 5장에 나오는 대사를 적고 싶네요. 인생이란 다만 걷고 있는 그림자/ 한순간 무대 위에 나타나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몇 마디 대사를 내어 뱉고/ 무대 밖으로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초라한 단역 배우에 불과하다.” 디시트렌드 2025.06.29 17:49 -
한식의 세계화 한몫했던 ‘홍콩식신’ 차이란 별세 [월드핫피플] 음식평론가 차이란 ‘홍콩의 식신’으로 불린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평론가 차이란(蔡瀾)이 별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84세.차이란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는 “차이란 선생이 25일 친척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콩 요양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으며 시신은 화장됐다”란 글이 지난 28일 게시됐다.1941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차이란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 예술, 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14세에 처음 신문에 글을 썼다.일본으로 유학하여 영화를 전공했고 뉴욕, 서울, 인도 등 여러 도시를 여행한 뒤 1963년 홍콩에 정착하여 쇼브라더스 스튜디오와 골든 하베스트 등에서 수년간 영화 제작자로 일했다.청룽이 출연한 ‘중안조’ ‘성룡의 나이스 가이’ 등을 제작했으며, 중국의 인기 음식 다큐멘터리 ‘혀끝 위의 중국’의 자문을 맡았다.평생 여행기, 음식 평론, 인생 철학을 담은 글 등 100여권의 책을 썼으며 여러 차례 요리 및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하루 4~5개 식당에서 지역 특산 음식을 맛보는 ‘미식 투어’를 개발하면서 한국 여행상품도 만들어 한식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했다.무협소설 작가 김용과 함께 ‘홍콩의 4대 인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명성을 자랑했다.자녀가 없는 차이란은 지난해 아내를 잃고 홍콩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가정부와 의사, 간호사 등 8명을 고용해 생활했다. “8명 중 남자는 한 명뿐인데, 이 말이 무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올해 초 회고록을 출간한 차이란은 “유해를 빅토리아 항구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디시트렌드 2025.06.29 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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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15번’ 매일같이 구토하는 29세女…직장 잃더니 결국 찾아낸 ‘천재적 돌파구’ 희귀질환인 ‘순환성 구토 증후군’(CVS)을 앓는 샤리스 제루니안. 인스타그램 ‘스트레스가 찾아오면 시간당 15차례씩 쏟아지는 구토,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증상.’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샤리스 제루니안(29·여)이 겪은 현실은 악몽 그 자체였다.편두통이라는 잘못된 진단으로 2년을 헤맨 끝에 밝혀진 진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뇌와 장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발생하는 ‘순환성 구토 증후군’(CVS)이라는 희귀 질환이었던 것이다.멈출 수 없는 구토 지옥에 빠졌지만 이 여성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블랙 코미디 영화로 승화시키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냈다.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제루니안은 스트레스나 불안감, 생리 전 증상을 느끼면 며칠 동안 계속 토하는 증상에 시달렸다. 심할 때는 한 시간에 15번까지 구토를 했다.어릴 때 간혹 소화 불량을 겪긴 했다. 하지만 이처럼 심한 구토 증상이 시작된 건 2021년부터였다.증상이 멈췄다가도 다음 주에 다시 며칠간 토하는 일이 반복됐다. 체중이 줄고 일자리를 잃었다.제루니안은 극심한 불안감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는 다시 구토를 촉발시켰다. 지옥같은 악순환이 이어졌다.의사들은 처음에 이 증상을 ‘편두통’으로 잘못 진단했다. 제루니안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수많은 검사와 응급실 방문을 거쳐 2023년에야 ‘순환성 구토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알게 됐다.순환성 구토 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2%가 앓는 질병이다. 장과 뇌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여성과 젊은 성인, 편두통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주요 증상은 매번 비슷한 시간에 시작해서 비슷한 기간 동안 지속되는 구토가 3회 이상 반복되는 것이다. 구토 사이에는 메스꺼움 없이 건강한 기간이 유지된다.구토 직전에는 극심한 메스꺼움과 발한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 발 시에는 복통, 설사, 두통, 어지럼증 등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병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흥분, 특정 음식 및 음료 섭취 등이 꼽힌다. 술, 카페인, 초콜릿, 치즈 같은 음식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 멀미, 과로, 과식도 원인이 된다.제루니안은 처음에 진단명을 들었을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게 질병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일을 빼먹기 위한 핑계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됐다”고 털어났다.순환성 구토 증후군 치료는 주로 증상을 관리하고 구토를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 생활습관 개선에 중점을 둔다.제루니안도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구토 증상은 예전보다 가벼워졌다. 매주 구토를 하지만 예전처럼 4~5일 지속되지 않고 1~2일 만에 끝난다.심한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물과 젤리만 겨우 삼킬 수 있을 정도다. 사람들 앞에서 토할까 봐 집에만 있어야 하는 날도 있다.하지만 제루니안은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찾았다.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다크 코미디 영화 ‘낫씽 솔리드’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이 영화는 8월에 개봉할 예정이다.제루니안은 “이 병을 감출 때가 훨씬 더 힘들었다”며 “세상에 털어놓고 영화로 만들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샤리스 제루니안이 자신의 투병 경험을 다크 코미디로 만든 영화 ‘낫씽 솔리드’의 한 장면 영화 ‘낫씽 솔리드’ 포스터. 디시트렌드 2025.06.28 17:28 -
'오겜3' 평가 엇갈린 외신…"반복되는 구조" vs "압도적 피날레" [ 아시아경제 ]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인 '오징어 게임' 시즌3이 공개된 가운데 이 시리즈에 대한 외신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오징어 게임' 시즌 3 포스터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리뷰 기사에서 "창작물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즌의 가치가 있게 하려면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며 "대부분 TV 시리즈에 어느 정도 공식이 있을 수 있지만, 반복되는 공식이 조금 전에 스스로 만들어낸 것일 때, 그것을 눈치채지 않기는 더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부극과 전쟁 영화의 오랜 역사에서 도출된 유형의 캐릭터들은 일차원적이고 예측할 수 있다"며 반복되는 스토리 구조를 지적했다.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황동혁 감독을 두고는 "여전히 능숙하게 액션을 조율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영화 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한때 열광을 일으켰던 넷플릭스의 큰 히트작이 실망스러운 결말로 힘겹게 마무리됐다. 시즌3은 가끔 나오는 몇 마디 통찰을 얻기엔 지나치게 먼 여정이고, 그 과정 또한 대체로 불쾌한 경험"이라며 "시즌2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빈약하게 느껴졌다면, 시즌 3에서는 그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행동력과 내면을 가진 복잡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체스판 위에서 밀리는 말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영국 가디언지도 "시즌2와 시즌3가 하나로 묶였다면 훨씬 탄탄한 시즌이 됐을 것"이라며 "잔혹함은 더 심해졌고, 폭력은 끊임없는 고문처럼 계속되며, 초기 시즌에서 느껴졌던 풍자는 점점 사라졌다. 분명 볼거리는 있지만, 시즌1처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시즌3은 게임의 반복적인 구조와 새로운 캐릭터의 부재로 인해 앞의 두 시즌만큼 뇌리에 깊이 남는 웅장한 작품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마지막 6편의 에피소드를 가치 있게 만드는 몇몇 설득력 있는 반전은 있다"라고 평가했다.실제로 미국의 영화·TV 시리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현재 평론가 신선도지수 86%와 일반 시청자 점수인 팝콘 지수는 52%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1은 신선도지수 95%와 팝콘 지수는 83%를, 시즌2는 신선도지수 83%와 팝콘 지수 63%를 기록했다.일각에서는 호평도 나왔다. 타임스지는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 이후 "넷플릭스가 별 의미 없이 시즌2의 결말을 미뤘던 건 큰 타격이었다"면서 "하지만 다행히도 감독은 다시 작품의 주도권을 쥐었고 마지막 시즌에서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한다"라고 평가했다. 콜라이더는 "모든 강점을 극대화하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압도적 피날레"라고 이야기했다.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디시트렌드 2025.06.28 1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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